공공기관 '암살자(들)' 단체관람 논란, 중국 자본 역사 왜곡에 분통 터지는 이유

공공기관 '암살자(들)' 단체관람 논란, 중국 자본 역사 왜곡에 분통 터지는 이유

솔직히 저는 이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제가 잘못 읽은 줄 알았습니다. LH, 국토안전관리원, 그리고 국가보훈부 산하 기관까지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영화를 조직 차원에서 단체관람했다는 사실이 처음엔 그냥 믿기지 않았거든요. 공공기관이라면 누구보다 신중해야 할 텐데, 이번 사안은 그 상식을 정면으로 뒤집은 일이라 글로 한번 정리해 보고 싶었습니다.

공공기관 단체관람, 정말 문제없다고 생각하셨나요

일반적으로 공공기관의 단체관람 행사는 임직원 복지 차원의 소소한 이벤트 정도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회사에서 영화 한 편 보는 게 뭐 대수냐고 흘려넘겼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사안은 결이 다릅니다. 문제가 된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하면서, 청와대와 중앙정보부(KCIA)가 사건에 관여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중앙정보부(KCIA)란 당시 대한민국의 국가 정보 및 수사를 총괄하던 기관으로, 현재의 국가정보원(NIS)의 전신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민감한 근현대사 사건을 특정 방향으로 해석한 작품을, 하필 국가 기관과 그 산하 조직들이 공식 행사로 관람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특히 국가보훈부 산하 경기북부 제대군인지원센터가 제대군인과 그 가족 120명을 대상으로 무료 단체관람을 추진했다는 사실은 저를 더 당황하게 했습니다. 제대군인 주간을 기념하는 행사였다고 하는데, 하필 그 자리에 역사 왜곡 시비가 붙은 작품을 선택한 기획 의도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상영작을 '미정'으로 바꿨다고 하는데, 이미 공지까지 나간 뒤에 손을 쓴 셈이니 사후 수습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공공성(公共性)이란 공적 자원과 조직이 특정 집단이나 이념이 아닌 전체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게 쓰여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이번처럼 역사적 해석이 첨예하게 갈리는 콘텐츠를 조직 차원에서 집단 소비하는 행위는, 그 의도가 어떻든 간에 공공성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 역사 논쟁의 한쪽 편에 무게를 싣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직원 대상 '암살자(들)' 단체관람 진행 확인
  2. 국토안전관리원: 마찬가지로 임직원 대상 단체관람 진행
  3. 경기북부 제대군인지원센터(국가보훈부 산하): 제대군인·가족 120명 대상 무료관람 추진 → 논란 확산 후 상영작 '미정'으로 변경

이 세 기관이 각각 별도로 이 영화를 선택했다는 점도 의아합니다. 우연치고는 좀 많습니다.

역사왜곡 논란, 실제로 보면 어떤가

역사왜곡(歷史歪曲)이란 실제 사건이나 기록을 사실과 다르게 서술하거나, 특정 관점에 유리하도록 편집·각색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창작의 자유와 역사왜곡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는 늘 논쟁이 됩니다. 저도 역사 기반 콘텐츠를 꽤 즐기는 편이라 이 문제를 그냥 넘기기가 어려웠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장르는 팩트와 픽션의 경계를 얼마나 명확하게 구분해 주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크게 갈립니다. 예전에 비슷한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를 극장에서 본 적이 있는데, 실제 기록과 다른 장면이 나올 때마다 몰입이 깨지고 불편함이 밀려왔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 한 편이 대중의 역사 인식에 미치는 영향은 교과서보다 강할 수 있다는 걸 그때 실감했습니다.

'암살자(들)'의 경우, 청와대와 당시 정보기관이 사건에 관여했다는 시각을 영상으로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분명히 있습니다. 1974년 피격 사건에 대한 공식 수사 결과와 이 영화의 서사가 어떻게 다른지를 관객 스스로 검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일반 관객 입장에서는 극적으로 연출된 영상이 곧 '사실'처럼 각인될 수 있고, 공공기관이 이를 조직 행사로 제공한다면 일종의 암묵적 보증처럼 받아들여질 위험도 있습니다.

역사적 사건의 공식 기록과 관련 논의는 국가기록원(archives.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 사건을 다룬 콘텐츠를 접할 때, 1차 사료나 공식 기록을 한 번쯤 직접 찾아보는 습관이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걸 저도 몇 번의 경험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문화적 편향성(Cultural Bias)이란 특정 문화권의 가치관이나 시각이 콘텐츠 전반에 의도적·비의도적으로 반영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한 나라의 민감한 역사적 사건을 외부 자본이 제작한 영상물로 소비할 때 이 문화적 편향성 문제를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어떤 시선으로' 찍느냐는 자본의 출처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중국자본 제작 논란, 진짜 따져봐야 할 게 뭔가

이번 논란에서 또 하나 빠지지 않는 이슈가 바로 중국 자본 개입 문제입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저도 처음엔 다소 과민 반응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영화 자본의 출처 자체가 작품의 질이나 편향성을 결정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직접 여러 사례를 살펴볼수록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공동제작 협정(Co-production Agreement)이란 두 나라 이상의 자본과 제작 인력이 결합해 영상 콘텐츠를 만들 때 적용되는 계약 및 규제 체계를 말합니다. 문제는 이 구조 안에서 자본 비중이 큰 쪽이 서사의 방향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건 중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할리우드 자본이 개입한 작품에서도 종종 지적되는 사안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민감한 근현대사를 다룬 작품이라면 그 민감도는 분명히 다른 차원입니다.

제가 직접 여러 한중 합작 콘텐츠를 찾아보면서 느낀 건, 서사의 방향이 미묘하게 특정 국가의 서사에 유리하게 설정되는 경우가 없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역시 제 주관적인 감상이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역사 소재 콘텐츠에서만큼은 자본 출처를 한 번쯤 따져보는 게 소비자 입장에서도 필요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영화 산업과 외국 자본 유입 현황에 관한 공식 통계는 영화진흥위원회(KOFIC)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투자배급 구조와 자본 출처가 공개된 경우도 있으니 직접 찾아보시는 걸 권합니다.

결국 이번 사안에서 중국 자본 논란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순히 '외국 돈'이라서가 아닙니다. 우리 역사의 가장 민감한 장면 중 하나를 외부의 시각으로 재구성할 때, 그 재구성이 어떤 목적 아래 이루어졌는지를 판단할 근거가 관객에게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입니다. 공공기관이 그 작품을 공식 행사로 채택했을 때, 그 불투명함은 기관 신뢰도 문제로까지 번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LH와 국토안전관리원이 이 영화를 단체관람한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나요?

A. 현행법상 공공기관이 특정 영화를 단체관람하는 행위 자체를 직접 금지하는 규정은 없습니다. 다만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상 예산 집행의 적정성과 공공성 원칙에 위배될 소지가 있어 감사원 감사나 국정감사 차원의 문제 제기가 가능합니다. 법적 문제라기보다는 공공기관으로서의 도덕적·정치적 책임 문제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역사 왜곡 영화를 관람하는 것도 개인의 자유 아닌가요?

A. 개인이 어떤 영화를 보든 그것은 분명 개인의 자유입니다. 저도 논란이 있는 작품을 개인 자격으로 보는 것까지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공공기관이 조직 차원에서, 공적 예산으로, 집단적으로 관람을 기획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와 다른 문제입니다. 기관의 공식 행사는 암묵적 지지 혹은 추천의 의미를 띨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중국 자본이 투입된 한국 역사 소재 영화는 이번이 처음인가요?

A. 아닙니다. 한중 합작 형태의 콘텐츠는 이전에도 여러 편이 제작된 바 있습니다. 다만 이번처럼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의 책임 소재를 직접 다루는 작품에 외국 자본이 개입한 경우에 대한 논란이 이렇게 크게 불거진 것은 드문 편입니다. 앞으로 이런 구조의 작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작 자본 공개를 의무화하는 방향의 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Q. 경기북부 제대군인지원센터가 상영작을 변경한 이후 추가 조치는 없었나요?

A.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상영작을 '미정'으로 변경한 것이 주요 조치였습니다. 공식적인 사과나 선정 경위에 대한 해명은 추가로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이 부분이 바로 사태를 단순 해프닝으로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안을 돌아보면서 저는 공공기관의 문화 행사 기획에도 일정한 검토 기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굳혔습니다. 역사적 해석이 분분한 콘텐츠라면, 최소한 그 논란을 인지하고 왜 이 작품을 공식 행사에 채택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관람을 추진했다가 여론이 나빠지자 슬그머니 변경하는 방식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논란이 된 영화에 관심이 생기신 분들이라면, 관람 전 국가기록원이나 영화진흥위원회 같은 공식 채널에서 배경 정보를 먼저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콘텐츠를 보는 눈이 분명히 달라집니다.

--- 참고: https://www.instagram.com/p/Dd3O5xMzSpT/?stkn=cTl0NWY4em10dz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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