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전자·500만 닉스’ 장밋빛 전망 속, 추석 이후 증시 상승장 정말 올까

‘30만 전자·500만 닉스’ 장밋빛 전망 속, 추석 이후 증시 상승장 정말 올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각각 28만5500원, 186만2000원을 찍었습니다. '30만 전자'와 '200만 닉스'가 진짜 가시권에 들어온 겁니다. 저도 몇 년 전 이 두 종목을 물려 있던 사람 중 하나인데, 그때 그 답답함을 생각하면 지금 이 상승이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오래 기다린 사람만 아는 그 감각, 박스권 탈출의 배경

혹시 계좌를 열어보기가 무서웠던 적 있으신가요? 저는 삼성전자를 처음 매수하고 나서 한동안 매일 아침 주가 확인을 습관처럼 했다가, 어느 순간부터 그 습관을 끊었습니다. 열어봤자 제자리이거나 빨간불이었으니까요. 그 시절이 길었습니다.

그 박스권을 뚫어낸 건 결국 AI 인프라 확장이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공개적으로 "AI 메모리가 부족하다"고 경고한 이후, 고대역폭메모리(HBM) 수급 제약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이란 여러 개의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극대화한 메모리로, AI 연산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부품입니다. 쉽게 말해 AI가 빠르게 생각하려면 HBM이 많이 필요한데, 지금은 그 HBM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HBM을 만들려면 범용 D램 생산 라인을 일부 전환해야 합니다. 그러니 HBM 수요가 늘수록 범용 D램 공급도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유안타증권은 이 점을 들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증권가 최고 수준인 63만 원으로 올려잡았고, 3분기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538%나 증가한 100조 원으로 추정했습니다. 한편 나스닥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도(출처: Nasdaq 공식 사이트) 국내 반도체주의 상승 동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물론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닙니다.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35만 원으로 유지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과 범용 D램 가격 상승률 둔화를 근거로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저는 이 시각도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수록 반대 근거도 꼼꼼히 따져보는 게 개인 투자자가 할 일이니까요.

SK하이닉스 목표주가 500만 원, 숫자 뒤에 있는 진짜 논리

노무라증권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로 500만 원을 제시했을 때 솔직히 저도 처음엔 눈을 의심했습니다. 현재 주가 186만 원에서 두 배 넘게 오른다는 얘기인데, 이게 단순한 낙관론인지 아니면 진짜 숫자 근거가 있는 건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핵심은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입니다. PER이란 현재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 이익 대비 주가가 저렴하다는 의미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가 내년 예상 PER 기준 3.1배, PBR 기준 1.6배에 불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목표주가 310만 원을 적용하더라도 PER이 5.9배밖에 안 된다는 건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평균 밸류에이션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SK하이닉스가 이런 평가를 받는 배경에는 HBM3E 독점 공급력과 HBM4 선점이라는 두 축이 있습니다. HBM3E는 현재 양산 중인 최신 세대 HBM으로,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공급망 내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가 자체 설계한 AI 칩, 즉 ASIC(Application-Specific Integrated Circuit·특정 용도에 최적화한 주문형 반도체) 진영에서도 SK하이닉스 HBM 채택이 늘고 있다는 점은 고객 다변화 측면에서 의미가 큽니다. 특정 고객사 하나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증권사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한눈에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노무라증권: 500만 원 (초장기 실적 레벨업 선반영)
  2. 한화투자증권: 430만 원 (HBM4 본격 판매 확대 반영)
  3. 미래에셋증권: 310만 원 (HBM3E 독점력 및 밸류에이션 재평가)

제 경험상 이렇게 증권사들 간 목표주가 편차가 클 때는 어느 한쪽이 크게 틀린 게 아니라, 각자가 반영하는 시계(time horizon)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단기 실적을 보느냐, 5년짜리 성장 곡선을 그리느냐의 차이인 거죠. 어떤 시각으로 접근하느냐는 결국 본인이 얼마나 오래 들고 갈 수 있느냐와 직결됩니다.

배당 기준일과 외국인 귀환, 지금 시장에서 확인해야 할 것들

이번 상승에서 주가 모멘텀만큼이나 눈여겨봐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수급입니다. 혹시 외국인 지분율이 얼마까지 빠졌는지 확인해 보셨나요?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6.5%까지 낮아졌습니다. 오랜 기간 '팔자'로 일관하던 외국인이 지난 21일 하루에만 1조50억 원어치를 순매수로 돌아섰고, 이후 며칠간 누적 순매수 금액이 2조50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수급(需給)이란 주식 시장에서 매수세와 매도세의 균형을 뜻하는데, 외국인 지분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빠진 상태에서 이들이 다시 사기 시작했다는 건 시장에 강한 하방 지지 신호로 읽힙니다.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출처: 한국거래소) 외국인의 매매 동향은 대형주 주가 흐름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에 이달 말 분기 배당 기준일이 겹쳤습니다. 삼성전자는 약 30조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며, 1주당 4500~4604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이 배당을 받으려면 28일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배당 권리일을 앞두고 배당주에 매수세가 몰리는 현상을 '배당락 전 효과'라고 하는데, 이번처럼 배당 규모가 클수록 이 효과도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주가 상승, 외국인 귀환, 대규모 배당이 이렇게 타이밍이 겹치는 경우는 흔하지 않거든요. 물론 배당락일 이후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점, 4분기 환율 변수가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체크해야 할 리스크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현 시점에서 시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HBM이 뭔지는 알겠는데, 왜 HBM이 많아진다고 D램 공급이 줄어드나요?

A. HBM은 일반 D램 웨이퍼 생산 라인을 전환해서 만들기 때문입니다. 같은 공장에서 HBM을 더 많이 찍으려면 범용 D램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수록 범용 D램 공급도 타이트해지고, 결국 두 제품군 모두 가격 상승 압력을 받게 됩니다.

Q. 삼성전자 배당을 받으려면 언제까지 사야 하나요?

A. 이번 분기 배당 기준일 기준으로 결제 일정상 9월 28일까지 매수해야 배당 권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 배당락일 이후 주가가 단기 조정을 받는 경우도 있으므로 배당만 노리고 진입할 때는 이 점을 함께 고려하시는 게 좋습니다.

Q. 증권사마다 목표주가가 이렇게 다른데, 어떤 걸 믿어야 하나요?

A. 목표주가는 각 증권사가 어떤 기간과 가정을 전제로 계산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낮은 목표주가가 보수적인 것이고, 높은 목표주가가 근거 없는 낙관론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습니다. 각 보고서의 핵심 가정(HBM 가격 상승률, 환율, 출하량 증가 속도)을 직접 확인하고, 본인의 투자 기간과 맞는 시각을 가진 리포트를 참고하는 게 제 경험상 훨씬 유용했습니다.

Q. 외국인이 다시 사기 시작했다는 게 개인 투자자에게 왜 중요한가요?

A.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자금력을 가진 세력 중 하나입니다. 이들이 '팔자'에서 '사자'로 돌아서면 수급 측면에서 주가 하방을 막아주는 효과가 생깁니다. 특히 지분율이 역사적 저점 부근까지 빠진 상태에서의 귀환은 추가 매도 여력이 소진됐다는 신호로도 해석되기 때문에, 단순한 하루짜리 순매수보다 더 의미 있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상승이 단순한 기대감 랠리로 끝날지, 아니면 진짜 실적 업사이클의 시작점이 될지는 4분기 HBM4 판매 비중과 엔비디아 공급 계약 결과가 사실상 판가름해줄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이 두 종목을 들고 기다려온 분들이라면, 적어도 지금은 시장이 내 편인 국면입니다. 다만 목표주가 숫자에 흥분하기보다 배당락 이후 변동성, 환율 리스크, 분기별 실적 흐름을 차분하게 점검하면서 포지션을 관리하는 게 현명한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 참고: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8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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