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맞아도 '이긴자'였다? 근육만 빠진 다이어터가 주목한 한미약품 3.5조 신약"

"마운자로 맞아도 '이긴자'였다? 근육만 빠진 다이어터가 주목한 한미약품 3.5조 신약"

한미약품이 로슈 그룹 자회사 제넨텍과 최대 3조 50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근육까지 지키는 새로운 기전의 비만 신약입니다. 저도 마운자로를 직접 맞아봤던 입장에서 이 소식이 남다르게 읽혔습니다.

GLP-1 계열 치료제의 한계, 직접 겪어보니

비만 치료제를 처음 맞기로 결심했을 때 솔직히 기대가 컸습니다. 주변에서 마운자로(tirzepatide) 맞고 수십 킬로 빠졌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큰맘 먹고 처방받아 시작했는데, 결과는 완전히 딴판이었습니다.

체중 숫자는 거의 그대로인데 몸은 더 힘이 없어졌습니다. 거울을 보면 살은 안 줄고 근육만 빠진 느낌이랄까요. 배가 빨리 차서 식욕이 뚝 떨어진다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 효과를 거의 못 느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GLP-1 계열에 반응을 잘 못하는 10% 안에 드는 케이스였던 것 같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가진 분들이 꽤 됩니다.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eceptor agonist)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해 체중을 줄이는 방식의 약물을 뜻합니다. 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 위고비)나 티르제파타이드(마운자로)가 대표적인데, 임상에서 평균 15~20%의 체중 감량이 확인된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감량된 체중의 25~40% 가량이 근육에서 빠져나간다는 점입니다. 출처: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임상 데이터에서도 제지방량(lean body mass), 즉 지방을 제외한 근육·뼈·내장 등의 무게가 유의미하게 감소한다는 결과가 확인된 바 있습니다.

제지방량이 줄면 기초대사량도 함께 떨어집니다. 다시 말해 약을 끊었을 때 살이 더 쉽게 찌는 몸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체중계 숫자만 보고 성공이라고 하기엔 찜찜한 구석이 있었던 거죠. 저도 이 부분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HM17321, 뭐가 다른가

이번에 한미약품이 제넨텍에 기술수출한 HM17321은 기존 GLP-1 계열과 완전히 다른 경로로 작용합니다. 비인크레틴(non-incretin) 계열이라는 분류가 그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인크레틴(incretin)이란 음식을 먹을 때 장에서 분비되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호르몬군을 말하는데, GLP-1이 바로 이 인크레틴 계열입니다. HM17321은 이 경로를 전혀 쓰지 않습니다.

대신 UCN2(Urocortin-2)라는 물질의 유사체로 설계됐습니다. UCN2는 근육 조직에 직접 작용해 근육 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단백질입니다. 쉽게 말해 지방을 태우면서도 근육은 유지하거나 오히려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경로를 건드린다는 것입니다. 비임상 연구 단계에서 단독 투여뿐 아니라 GLP-1 계열 약물과 병용했을 때도 체성분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번 계약의 숫자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총 계약 규모: 최대 약 23억 달러(한화 약 3조 5000억 원)
  2. 계약금(선수령): 1억 9000만 달러(한화 약 2850억 원)
  3. 제넨텍 권리 범위: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독점 개발·제조·상업화 권리
  4. 현재 개발 단계: FDA 임상 1상 진행 중(2025년 11월 승인), 2상부터는 제넨텍이 주도

계약금만 2850억 원이라는 숫자는 아무 데나 붙는 게 아닙니다. 제넨텍이 이 물질의 가능성을 실제로 높이 샀다는 신호입니다. 펩타이드(peptide) 기반 치료제로 개발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펩타이드란 아미노산이 짧게 연결된 사슬 구조의 화합물로, 체내에서 특정 수용체를 정밀하게 타깃하는 데 유리합니다. 향후 GLP-1 계열 약물과 하나의 주사로 합쳐진 고정용량복합제(FDC, Fixed-Dose Combination)로 개발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출처: 한미약품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파이프라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을 목표로 한다는 표현도 중요합니다. 이미 존재하는 기전의 개량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첫 번째가 되겠다는 뜻이니까요. 개발에 성공한다면 비만 치료의 판 자체가 바뀔 수 있습니다.

기대되면서도 걱정되는 것들

솔직히 이 소식을 처음 봤을 때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기대가 된 건 당연한 이유입니다. 근육 손실 걱정 없이 살을 뺄 수 있다면 GLP-1 계열의 가장 큰 약점을 보완하는 셈이니까요.

그런데 제가 직접 써봤으니 냉정하게 볼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일단 임상 1상이 막 시작된 단계입니다. 비임상 데이터가 아무리 좋아도 사람에게서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2상, 3상을 거쳐봐야 알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비임상에서 유망했다가 사람 임상에서 꺾인 물질이 적지 않았습니다.

가격 문제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지금 마운자로 한 달 처방에 들어가는 비용이 수십만 원에서 그 이상 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험이 안 되면 부담이 상당합니다. 혁신 신약이라는 타이틀이 붙을수록 출시 가격은 더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새로운 기전의 신약이라는 점, 그리고 로슈·제넨텍이라는 초대형 제약사가 뒤에 붙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만만치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작용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GLP-1 계열이 구토, 어지러움, 소화불량 같은 부작용으로 많은 분들이 힘들어했는데, HM17321은 다른 경로를 쓰니 다른 유형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임상이 쌓여야 그림이 나올 겁니다. 기대는 하되, 2상·3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HM17321은 마운자로와 어떻게 다른가요?

A.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인크레틴 계열 약물입니다. 반면 HM17321은 UCN2 유사체로, 근육 조직에 직접 작용하는 비인크레틴 계열입니다. GLP-1 계열은 근육 손실이 동반된다는 한계가 있는데, HM17321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설계된 점이 핵심 차이입니다. 다만 현재 임상 1상 단계라 사람 대상 효능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Q. 한미약품 HM17321 언제쯤 처방받을 수 있나요?

A. 현재 FDA 임상 1상이 진행 중이고, 2상부터는 제넨텍이 맡게 됩니다. 통상 신약 개발이 임상 1상부터 허가까지 10년 안팎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처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해도 빠르면 2030년대 초반 이후를 예상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Q. GLP-1 계열에서 근육 손실이 나타나는 이유가 뭔가요?

A. GLP-1 계열 약물은 식욕 억제로 전반적인 칼로리 섭취를 크게 줄입니다. 이 과정에서 몸이 에너지 부족 상태가 되면 지방뿐 아니라 근육도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씁니다. 특히 운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근육 손실 비중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GLP-1 계열로 감량된 체중의 25~40%가 제지방량에서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Q. HM17321을 GLP-1 계열 약물과 함께 맞을 수 있나요?

A. 비임상 연구에서 GLP-1 계열 치료제와 병용 투여 시에도 체성분 개선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향후 두 약물을 하나로 합친 고정용량복합제(FDC) 형태로 개발하는 방향도 검토 중입니다. 다만 이 역시 임상 단계에서 검증이 필요한 사항이라 지금 당장 병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Q. 이번 기술수출로 국내 환자들은 혜택을 받을 수 있나요?

A. 계약 조건에 따라 한국에서의 권리는 한미약품이 보유합니다. 즉 국내 개발 및 판매는 제넨텍이 아닌 한미약품이 담당하게 됩니다. 다만 구체적인 국내 출시 일정이나 보험 급여 여부는 임상 진행 상황과 규제 심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HM17321이 실제 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는 임상 2상, 3상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습니다. 비만 치료에서 근육 보존 문제가 진짜 해결된다면 그 자체로 패러다임의 변화입니다. 저처럼 GLP-1 계열에서 기대만큼의 효과를 못 본 분들께는 특히 지켜볼 이유가 충분합니다. 다만 아직 임상 초기 단계인 만큼, 지금 당장의 결과가 아닌 2~3년 후 데이터를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비만 치료제 사용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참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1/0001051841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2026년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TOP 30, 실수요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곳은?

민통선 북상! 여의도 150배 해제! 쉬운 설명으로 이해시켜드립니다!

"월세 5만 원에 신축 풀옵션?! 2026년 SH 청년매입임대주택 신청 가이드 완벽 정리"